상징과 기록의 집대성 <유럽 축구 엠블럼 사전> 그리고 최근 엠블럼 [스포츠 읽어주는 남자]

엠블럼, 그 상징과 기록으로 보는 유럽 명문구단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도서 <유럽축구 엠블럼 사전>. 유럽 7대 메이저리그 70개 구단의 엠블럼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축구기자로 유명한 류청.

구단 엠블럼을 통해서 유럽 명문 구단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연고지를 들여다볼 재미가 상당한 책이다.유럽 축구 팬과 유럽 여행을 가는 사람에게 더 흥미로운 책.<유럽의 축구 엠블렘 사전>에서 소개하는 구단 중 가장 좋아하는 엠블렘의 주인공은 리버풀 FC. 리버풀 엠블럼은 방패 모양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그 중에는 도시의 상징인 불량 죽음 새이다”리버 버드”이 위치하고 있다.방패 상단에는 리버풀의 홈 구장인 앤 필드 션 크리 게이트를 형상화한 장식을 덧붙였다.리버풀의 전설적인 감독 빌딩·샨 크리를 자연스럽게 연상시킨다.장식 밑에는 리버풀의 또 하나의 상징인 “YOU’LL NEVER WALK ALONE”라는 문구가 새겨지고 있다.리버풀의 대표적인 응원가이자 의미 자체가 감동적이다.방패 양쪽의 횃불은 히즈보로 참사로 목숨을 잃은 96명의 넋을 기리다.최하단에 위치한 리버풀의 창립 년도인 “1892”까지 완벽한 엠블렘이다.개인적으로 구단 엠블렘에는 창립 연도를 넣어야 완전한 느낌이 든다.대표적인 라이벌 구단 중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보면 전자를 응원하는 입장이다.그러나 미적인 면에서(역사성을 배제하고 보면 레알·마드리드의 엠블럼이 정말 멋지다.유럽 구단을 통틀어도.맨체스터·유나이티드도 마찬가지다.

책에서 소개하는 구단별 엠블렘 변천사도 보는 재미가 있다.파리·생 제르맹의 경우, 엠블럼을 잘 바꿨다.본거지인 파리를 부각하는 랜드 마크인 에펠 탑과 시화인 프랑스 왕가의 상징인 유리에 초점을 맞췄다.전체적으로 프랑스 국가 정세인 파랑, 빨강, 흰색을 적용하고 있다.이전의 엠블럼에서 루이 14세의 하얀 요람을 잃어버린 부분은 탈 권위적이고 좋지만 창립 연도의 “1970”까지 꺼뜨려서 유감이다.PSG의 사례를 포함한 본거지인 랜드 마크 구단 명칭, 창립 연도, 기타의 상징을 적절히 집대성한 엠블럼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그러나 요즘 축구 엠블렘의 경향은 단순화에 있는 것 같다.2011년 글로벌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가 마크(엠블럼)를 단순화하거나 던킨이 “도넛”을 지운 배경과 무관치 않다.더 간단하고 직관적으로 대상을 연상시키는 엠블렘.

유럽 축구 엠블럼 사전 저자 류천출판 보누스 발매 2014.04.10。

예컨대 유럽의 명문 구단인 유벤투스의 엠블럼 교체는 충격적이었다.기존의 엠블럼은 스포츠 에픽의 상징 색처럼 검은 색과 흰색의 조화가 핵심이다.유벤투스의 흰색과 검정색 줄무늬에서 “비안코 넬리”로 불린다.구단 명칭과 토리노의 상징인 소도 엠블럼에 포함시켰다.정말 멋진 엠블렘였지만 지금은 유벤투스의 흰색과 검은 색을 활용한 “J”만 달랑 상징화했다.여전히 별로야.J리그의 감바 오사카도 비슷한 이유에서 아쉽다.K리그에서 전남 드래곤즈가 비교적 최근 엠블럼을 교환했다.검은 색과 노란 색의 세련된 조 편성에 구단 명칭과 용을 단순 명료한 형상으로 바꿨다.디자인만 보면 긍정적일지 몰라도 구단의 역사와 전통 면에서 보라 색을 없애고 아쉽다.전남 드래곤즈는 옛날에 쓴 “CFC”엠블렘이 가장 좋았다.보라 색 줄무늬의 배경에 노란 색 용두, 그리고 닻과 대장간의 신 헤파이스토스를 좌우에 배치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논란의 중심에 선 울산 현대 엠블렘의 교체가 있다.착실하게 쌓은 인고의 역사에 귀중한 우승은 삼성을 2개 올렸지만 구단의 대표적 상징을 일변시켰다.역시 엠블렘 단순화의 반응은 별로이다.엠블럼은 구단뿐 아니라 유니폼을 비롯한 상품 전반의 인상을 좌우한다.울산 현대의 직접적인 팬은 아니지만 K리그 대표 팀과 달라졌다 얼굴이 유감이다.특히 노란 색과 파란 색이 인상적이었는데, 지금은 우승의 별로만 노란 색을 쓰는 것이 유감이다.이전보다 모기업의 로고를 축소하고 연고지와 크기를 맞춘 점이 나름대로 좋아진 부분.그러나 전체적으로 멋도 매력도 떨어졌다.전통을 고집하거나 시대의 변화인가.완벽한 답은 없지만 구단의 역사와 문화를 집대성한 엠블럼은 생각보다 소중한 자산이다.교체도 신중해야 하지만 단순화에는 더 확실하고 의미 있는 명분이 필요하다.무엇보다 구단을 사랑하는 팬의 목소리에 반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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