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자신의 신분을 모두 망각한 가운데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험난한 여정을 시작한다.
더그 라이먼의 본 아이덴티티는 로버트 러들럼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첩보영화다. 그러나 007 시리즈 등에서 연상되는 전형적인 스파이물과 달리 이 작품은 스릴러와 액션이 절묘하게 결합된 새로운 유형의 작품이다. 자신의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남자가 자신의 본 모습을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비교적 밀도 높게 그려내고 있다.제이슨 본(맷 데이먼)은 지중해 해상에서 총격을 받은 상태에서 어부들에게 구조된다. 하지만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것까지는 좋지만 과거의 기억이 전혀 남아 있지 않다. 이름, 직업, 주소, 나이 등 어느 것도 모른다. 그는 결국 자신의 엉덩이 근처에 심어져 있던 칩에 담긴 스위스 은행 계좌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의 정체를 찾아 나선다.이 작품의 특징은 앞서도 말했지만 일반적인 첩보영화와는 다른 스토리 구조에 있다. 특히 우리 주인공에게는 뚜렷한 적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에게 적이 있다면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행위를 방해하는 모든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평범한 여성과의 동행이라는 설정은 자칫 영화를 빠져나갈 위험성이 있지만 이 작품의 전개는 매우 안정적이다.
인기글
주인공은 스위스 비밀 계좌의 금고 속에 보관된 여권을 통해서 자신의 이름이 제이슨·본임을 알게 된다.또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이 상당히 뛰어난 무술 실력을 갖고 있어 다양한 외국어를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자동차의 운전 실력과 주변을 탐색하는 본능을 보면 그는 스스로 보통의 평범한 시민이 아님을 직감했을 것이다.결국 그는 뿔뿔이 나뉜 정보를 통해서 자신의 원래 모습을 찾기 시작하는데, 그 최종 목적지에는 미국 정보 당국인 CIA가 있다.알고 보니 그는 CIA의 비밀 프로젝트인 트레드 스톤의 최정예 요원이었음이 드러난다.물론 이 작품도 서사적으로 완벽하지 않다.그가 총격으로 혹은 다른 이유에 의해서 기억을 잃은 적은 있지만 영화에서처럼 완벽하게 다른 인물이 될지는 조금 의문이다.그리고 CIA가 굳이 자신들의 최정예 요원을 죽여야 하는 이유도 분명치 않다.그의 생존이 CIA에 부담이 돼서 죽이는 것이 마땅하다는 점을 관객이 충분히 인지하기는 좀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 영화의 액션이 갖는 장점은 불필요한 과장 없는 깨끗함에 있다.
그러나 현실성 같은 것은 멋진 간첩이 입은 턱시도의 주머니에 몰래 넣은 채 무작위적인 설정과 비현실적인 액션을 남발하며, 무서운 적을 깨부수는 일반적인 스파이 영화에 비하면 이 작품이 갖고 있는 차별성은 특별하다.이 영화의 주인공이 펼치는 액션이라는 것도 특히 현실적인 것 아니지만 상당히 삶의 느낌이 들고 관객이 느끼는 액션의 질감의 차원이 다르다.또 거대 정보 조직의 감시망을 뚫고 한 개인이 선 보이는 탈출기와 과감한 복수극은 관객의 아드레날린을 분출시키는 효과를 충분히 내고 있다.이후 2편의 후속 시리즈와 파생 작품 작품이 세상에 노출되게 되는데, 이 작품은 “본 트리 로지”의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잡은 간첩물의 수작이다.–2020.09. 15 Giggle
